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과 정부군, 민병대 등의 충돌로 약 80만 명의 어린이들이 강제로 살던 집에서 나와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200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유괴된 지 1년을 맞아 이날 발표한 `잃어버린 유년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는 물론 국경 넘어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에서 목숨을 보전하려고 도망가야 하는 어린이 수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니세프 서·중앙 아프리카 지역 담당 국장인 마누엘 폰테인은 "200명 이상의 여학생이 치복에서 유괴된 사건은 나이지리아와 이근 지역에서 전염병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끝없는 비극의 하나일 뿐"이라며 "유괴되거나 군인으로 모병 되고 학대받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유년을 되찾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보코하람이 아동들을 전투병이나 요리사, 심부름꾼이나 감시병 등으로 이용하고 있고 젊은 여성이나 소녀들에게는 강제로 결혼을 강요하거나 강제노역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00개 이상의 학교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고, 지난해 말까지 교사 196명과 어린이 314명이 살해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이 집중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소셜네트워크 `스냅챗'과 협력해 실종된 어린이들이 겪는 고난을 집중 조명하고, 해시태그(#bringbackourchildhood)를 이용해 각종 정보와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