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성완종 자살 전날 만나…세상 야박하다더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오늘(13일) 국회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저녁 급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오후 8시30분께 냉면을 먹으면서 잠깐 만났다"며 "성 전 회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성완종 전 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이 더러운 돈을 받았다고 생각할까 걱정했고, 경남기업의 주식을 산 사람들 걱정도 했다"며 "가족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성완종 전 회장이 정서적으로 고양돼 있었다"며 "나는 다음날 있을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구명요청을 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 전 대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30여 분간 이어졌으며, 성 전 회장은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고인과의 관계에 대해 "DJP 연합 당시 김종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소개를 받았으니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다"며 "이후로는 정치적 관계라기보다는 인간적 관계였다"고 떠올렸습니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성 전 회장의 가족들과 만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성 전 회장이 비행기표 등을 대신 예매하자 김 전 대표는 이를 취소하고 자신이 다시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대표는"고인이 마당발이었다고들 하지만 몹시 외로웠던 것 같다. 가슴아픈 일"이라며 "대선자금과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거론되는 만큼,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해서라도 국민에게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조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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