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 가족, 세월호 '기억의 숲' 나무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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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두고 '세월호 추모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한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드리 햅번의 아들과 손녀 등 가족들이 진도에 와서 기억의 숲이 조성될 동산에 30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탄의 현장 팽목항 인근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오드리 햅번의 아들 션 햅번과 그의 아내, 그리고 5명의 자녀 등 7명이 정성껏 은행나무를 심었습니다.

실종자들이 살아오길 기원하며 노란 리본을 달았듯이 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선택했습니다.

[션 햅번 : 은행나무는 중요한 나무로 인간에게 유익하며 또 평화를 상징합니다. 또 우리 어머니(오드리 햅번)가 좋아하는 나무로 스위스의 우리 정원에도 심어져 있습니다.]  

션 햅번은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내용을 써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나무가 심어진 이곳 백동동산에서 팽목항까지의 거리는 약 4.16km, 세월호 참사가 났던 4월 16일을 영원히 잊지 말자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션 햅번의 아내도 세월호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암시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션 햅번 부인 :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가 그런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와 지식이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들의 방문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 이게(세월호 사건) 일 년이 다 돼 가는데 이렇게 뜻깊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월호 추모 기억의 숲'은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이 제안해 시작됐습니다.

30년 전 우리나라에서 오 인천이란 영화를 만든 바 있는 션 햅번, 즉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설립자와 뜻이 맞은 것입니다.

3천 ㎡ 규모의 은행나무 숲으로 조성되는데 6월까지는 숲을 조성하고 3년 안으로 세월호 추모시설인 '기억의 방'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진도군은 참사 발생지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경계해 조성 중인 세월호 기념공원안에 추모 숲이 조성되길 바라면서 향후 상당한 진통도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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