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공무원 만성 신부전증 아내에게 신장 기증


경남 양산시청에 근무하는 40대 공무원이 만성 신부전증을 앓는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양산시청 도시개발과에서 일하는 박태일(49·6급)씨는 지난 8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자신의 신장 한쪽을 아내에게 떼주는 수술을 받았다.

10여년 전부터 신부전증을 앓다가 지난해 말 만성 진단을 받은 아내가 평소 신장 투석으로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박씨가 직접 이식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다.

박씨는 지난 2월 이식을 위한 첫 검사 때 자신의 신장이 아내의 것과 잘 맞지 않아 이식이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사를 통해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 요법만 받으면 이식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날 곧바로 신장 이식을 받은 아내는 현재 무균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박씨는 설명했다.

박씨도 아직 병실에 입원 중이며 2주 뒤 퇴원할 예정이다.

그는 13일 "다른 사람 신장을 기다리기까지는 5년∼8년이 걸린다고 해 직접 이식을 결정했다"며 "이식 수술은 장기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하는데 아내가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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