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일에 항저우 청사 한글 간판 내걸렸다

서경덕-조재현 "국민의 관심이 해외 독립유적 지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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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조재현이 13일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중국 항저우 (杭州)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에 한글 간판을 달았다.

1919년 4월 10일 이동녕 선생 등 제헌의원 29명은 중국 상하이에 모여 임시의정원 회의를 개최했다.

10개조 헌법을 심의하고 정강 정책, 임시 헌장 선포문을 확정한 뒤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이라 정하고 헌장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 못 박았다.

그리고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성립됐음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서 교수와 조재현은 이날을 기념해 항저우 청사에 가로 3m, 세로 1m 정도 크기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주 유적지 기념관'이라는 한글 간판을 기증했다.

한글 밑에는 중국 법에 따라 한자를 병기했다.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널리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 유적지를 가보면 한글 간판이 거의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너무 작은 글씨로 써 있어 보기가 민망했다"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주요 유적지를 대상으로 한글 간판 기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 유적지 간판은 보통 한자를 크게 쓰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한글을 적고 있지만 이번에 기증한 간판에는 한글을 크게 썼다.

이 같은 간판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라고 서 교수는 소개했다.

간판 제작 비용을 후원한 조재현은 "중국에 있는 우리의 독립 유적지 표지판에는 한글 서비스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이 간판이 한국인 방문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유적지를 찾는 것만이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의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조재현은 각각 독립기념관의 독도학교 교장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아베 정권의 잘못된 독도 정책에 맞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독도 뉴스' 시리즈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또 상하이, 충칭,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와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자싱 김구 선생 피난처 등 중국 내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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