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기춘 "성완종 메모는 작문, 돈 준 날짜 적는 게 상식"

* 대담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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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번에는 당사자 중 한 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10만 달러 건넸다고 지목한 분이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실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네, 접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미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돈을 받은 일이 없다” 이렇게 밝히셨는데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네.

▷ 한수진/사회자: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확실합니까?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무슨 부정 청탁도 아니고, 외국 가는데 노자를 주었다고 하는데 오래된 일이고, 있으면 전 있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정직합니다. 제가 평생 돈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깨끗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이런 근거 없는 허위 내용으로 누명을 쓰고 명예 훼손돼서 너무나 억울한 심정입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는 친분 관계가 어느 정도 되시는 건가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글쎄요. 그 분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또 그 분도 국회의원은 아니었지만 자민련 JP 총재님 특보 이런 거 하시면서 여의도에 출입이 잦았어요. 그래서 뭐 악수하고 만나고, 그런 정도의 친분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년에 몇 번씩 식사도 좀 하시고, 그런 사이셨나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아니,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아니시고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네네.

▷ 한수진/사회자:

돈을 건넸다고 성 회장이 밝혔던 때가 2006년인데요. 당시에도 안면은 있는 상황이셨고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면은 있는 상황인데, 9월 26일이라고 쪽지에 적혀 있는데, 나는 9월 26일에 해외에 나가 있었는데, 이제 뒤에는 ‘그것이 아니고 조선일보 기사가 난 날짜’라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돈을 준 날짜를 기재를 해야지, 신문기사 날짜를 쓴 것이, 전 이건 작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당 기자에게 “관련된 기사를 좀 찾아봐라” 그런 뜻으로 메모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그건 뭐 독일에 출장을 가고, 헬스클럽에 운동하는 것은 밖에 다 공개된 사실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돈 주었다고 단정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점도 그렇고요. ‘롯데호텔 헬스클럽’이라는 장소들도 분명히 적시가 돼있는데요. 이런 면에서는 좀 신빙성 있는 주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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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그래서 사실 망자에게는 명복을 빌어드리는 것이 도리인데.. 너무나 저, 저 명예가 실추되었기 때문에, 평소에 제가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 억울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서 내가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근데 헬스클럽이 있다고 해도 거기에 보면 뭐 ‘수행비서를 데리고 왔더라’ 하는데, 저는 수행비서 데리고 다닌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행비서 있다 해도 헬스클럽에 들어오지 못해요.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래서 이분이 이렇게 써놓고 간 뒤에 참 망자와 진실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 분이 생존해 계시면 내가 당장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겁니다.

또 이것이 오래된 일이고, 당시에 우리가 독일재단으로부터 초청을 받아가서 모든 비용이 그쪽에서 나오고, 저는 개인적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9월 21일에 제 통장에서 5천 유로를 환전한 것이 있어요. 오래됐지만 묵은 서류철을 뒤져보니까 그런 환전영수증이 있더라고요. 제가 10만 불을 받았다면 무엇 때문에 환전을 하겠습니까?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근데 참 이것을 해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저를 아는 분은 제 말을 믿어줄 분도 있을 것이고, 또 믿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습니다. 특히 저는 공안검사 경력이 있고 2004년에 노대통령 탄핵사건 때 제가 법사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소추위원 검사 역할을 했어요. 노무현 정부 하에서 제가 무슨 영향력 있는 실세가 아니었고, 야당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용가치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거금의 여비를 저에게 주었겠습니까. 이건 진짜 진실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혹시 2006년 9월 전후 일정을 적어놓은 수첩이나 이런 관련된 기록들도 있으십니까?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글쎄요. 그건 오래된 것이라 앞으로 찾아보겠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언론 노출을 비교적 자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 입장을 밝힐 기회가 없고 너무 억울해서 명예회복을 위해서 제가 성실히 응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진상 확인 노력이나 이런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협조해야죠. 당당하게 협조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검찰도 특별수사팀을 꾸리지 않았습니까?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실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진상규명을 위해서, 제가 오히려 제 명예회복을 위해서 진실을 밝힐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할 겁니다. 제가 기피할 이유가 없지요. 사실이 아닌데.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국민 정서상 죽음 직전에 남긴 이야기라서 진실의 무게를 그쪽으로 두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아, 그것이 제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그분이 생존해 계시면 이건 뭐 단박에 밝혀질 일인데.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좀 드리는 질문인데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예.

▷ 한수진/사회자:

실장님 주장대로 성완종 회장이 거짓을 얘기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뭔지 추측이 되십니까?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글쎄요. 이 경남기업 수사는 제가 청와대를 나온 이후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직접 무슨 도움을 요청해 온 바는 없지만, 제가 아는 어떤 국회의원, 또 그 분은 성 의원을, 성 전 의원을 아는 국회의원으로부터 ‘검찰 출신이고 하니까 좀 수사당국에 관심을 좀 표명해 줄 수 없겠느냐’ 이런 간접적인 연락은 있었어요. 그러나 내가 야인으로 있고, 또 이런 국가적인 수사에 있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런 것이 섭섭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망자의 마음속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MB 정부의 피해자다. 박 대통령 당선 도왔는데 내가 표적이 됐다. 표적 수사다” 하는 주장을 계속했었어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글쎄 저도 검찰에 있었고 정부에서도 일했습니다만, 수사라는 것이 무슨 ‘표적 수사’라고 본인은 그렇게 느낄는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부정부패나 비리, 이런 거 수사하는 과정의 일환이지, 그 분을 표적으로 수사해야 할 이유가 저는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각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도 성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요즘은 제도가 많이 바뀌어서 인권에 매우 관심이 많아서, 피의자를 조사할 때 변호인들이 입회해요. 변호인들이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입회하고 있는 자리에서 가혹한 행위를 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검찰이 법에 따라서 정도로 수사를 했지, 가혹한 수사를 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만, 제가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번 리스트에 이번 정권의 실세라고 할 만 한 분들, 그리고 또 친박 인사들이 다 포함이 되면서 정권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조기 레임덕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수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레임덕의 원인이 된다고는 전 생각하지 않고요. 이 수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하는 수사가 아니겠는가. 또 검찰은 언제나 그 시기에 필요한 수사를 합니다. 마약이 창궐하면 마약수사, 부정부패가 있으면 부정부패 수사, 뭐 이런 것을 하기 때문에 이 시대의 검찰이 하는 수사이지, 무슨 그 지목을 해서 어떤 정권을 상대로, 또는 개인을 상대로 하는 수사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13일)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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