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속마음 버스 운행 1년, 힐링버스로 오해 갈등 풀어보세요"

* 대담 : 황소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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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서울시가 ‘속마음 버스’라는 특이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부부 사이, 혹은 아빠와 아들 또는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등등 관계가 소원해진 두 사람이 이 속마음 버스에서 터놓고 이야기도 나눠보고요. 닫힌 마음도 열어보는 힐링 버스라고 하는데요. 서울시가 어떤 연유로 이런 속마음 버스를 운영하게 됐는지, 속마음 버스를 총괄하는 황소영 매니저 연결해서 오늘 이 시간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소영 씨, 안녕하세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속마음 버스 운영한 지 1년이 넘었다고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작년 3월 31일에 개통을 했고요.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어떻게 해서 서울시가 이런 버스를 운영하게 됐을까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우울증이나 자살률과 같은 그런 정신적인 문제들이 사실 매우 심각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가족, 친구 아주 가까운 사이들도 속 깊은 대화나 소통들이 점점 부재해지면서 이런 문제들이 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도 생각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속마음 버스는 ‘이런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속 깊은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에 대한 어떤 치유적 접근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서울시가 나서서 그런 대화의 시작을 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시간,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속마음 버스를 운영을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지금 속마음 버스가 몇 대나 있습니까?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현재는 한 대 있고요. 매우 관심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고, ‘증차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가’ 이런 문의들은 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이렇게 또 잘 운행이 되면 더 증차를 할 수도 있다고 하는 말씀이시고 근데 지금까지는, 아직은 한 대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어떻게 생겼을까요? 좀 버스 구조가 아무래도 다르겠죠?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일반 35인승 시내버스를 개조를 해서 내부 같은 경우는 테이블 두 개가 있고요. 카페처럼 서로 마주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아늑하게 공간을 좀 꾸몄어요. 그래서 다른 버스하고는 좀 다르게 생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럼 몇 명이 타게 돼 있어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한 번에 4명이 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두 팀이 타게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크기는 우리가 타는 그런 시내버스보다는 좀 작겠네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한 35인승 정도이기 때문에요. 일반적인 시내버스하고 조금 큰 마을버스의 중간 정도 크기?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 정도 되는 거고요. 4명 탈 수 있는 거예요. 근데 매일 운행을 하는 건가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저희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행을 하고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2번 운행을 하고 토요일에는 3번 운행을 하고요. 공휴일과 주말에는 쉬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면 한 번 타면 얼마나 탈 수 있는 건가요? 몇 시간이나 운행해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한 번 타면 그 코스가 1시간 50분 정도 운행을 합니다. 그러니까 한 번 타시면 1시간 50분 타게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럼 2시간 정도 나눠서 이렇게 운행을 하는 거네요. 그리고 또 두 커플 타고, 두 커플 타고 이렇게. 그러면 하루에 한 네 커플이 이용을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러면 코스도 있습니까?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저희가 여의도역에서 출발을 해서요. 자유로, 그리고 상암동을 돌아서 다시 승차지점 여의도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지금 속마음 버스가 낮에도 지금 운행을 하고 밤에도 운행을 하는 건가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저희가 낮에는 운행을 하고 있지 않고요. 저녁 6시 이후부터 밤 10시까지 운행을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하나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우선은 일단 버스가 굉장히 이렇게 아늑하고 카페처럼 꾸며져 있어서 조명이나 어두운 곳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고요.

그리고 사실은 직장인들이나 일을 끝내고 오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저희가 운행시간을 그런 시간대로 잡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아무래도 낮에 하다 보면 직장인들은 이용이 어렵고요. 학생들도 그럴 것 같고요. 밤 10시는 저는 자는 시간인데 말이죠. (웃음)

아니 근데, 서울시에서 시민들을 위해서 일종의 지금 힐링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거니까, 아무래도 이용료는 받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맞습니다. 전부 다 무료로 이용이 되고 있고요. 오셔서 하게 되는 모든 활동들이 모두 무료니까 아마 교통비만 가지고 지하철역에서만 오시면 이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신청들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경쟁률 높지 않습니까?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저희가 작년부터 시작을 해서 홍보가 많이 된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입소문을 타고 이런 좋은 서비스를, 공공서비스를 서울시가 제공한다라고 하는 그런 입소문이 좀 나면서, 최근에는 한 30%, 토요일 같은 경우 10%로 떨어지기도 하고요. 선정률이. 그러니까 저희가 하루에 6명 선정한다고 하면 60명, 100명 이렇게 신청할 때도 있어요. 근데 보통은 한 40~50% 정도니까 전부 다 탈 수 없다라는 게 좀 많이 안타깝긴 하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글쎄 막상 버스 탔다고 그렇게 뭐 평소에 못하던 얘길 술술 할 수 있을까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저희가 그 버스를 타고 나면 후기를 많이 받고 또 조사도 하고 하는데요. 대부분 하는 이야기들이 ‘신기하게 이 버스에 타니까 정말 속마음 이야기 했다’라고 하는 후기들이 좀 많이 올라와요. 그러니까 ‘버스라고 하는 어떤 특별한 공간에서 여행을 하듯이 이렇게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어떤 특별한 장치가 있다.라는 생각에 스스로도 마음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인상적인 후기 기억 남는 거 있으세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그런 게 있었어요. 저희가 부부들, 친구들 많이 있는데 친구 같은 경우는 저희 쪽에 이제 신청을 해서 신청한 사연이 선정이 되면 함께 타는데, 신청 사연이 고등학교 때 아주 사소한 오해로 서로 소원해진 단짝 친구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친구하고 꼭, 아마 10년도 지났을 거예요. 그래서 그 친구하고 오해도 풀고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는 사연을 저희 쪽에 보내면서, 본인은 친구에게 연락하기가 어려우니 대신 연락해서 초대를 좀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대부분 지인들하고 같이 타겠다고 하면 본인이 직접 지인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친구분께 연락을 했는데 그 친구분이 조금은 망설이다가 나가겠다고 해서 오신 적이 있으세요. 그 두 분이 속마음 버스에서 그때의 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또 그간의 얘기에 대해서도 하면서, 나갈 때는 두 시간이니까 사실 그간의 얘기를 전부 다 하기는 어려웠겠죠. 나가면서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더 많이 얘기하자’하면서 웃으면서 나갔을 때, 그런 케이스도 인상에 많이 남네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네요. 그런 친구들 또 한두 분씩 있을 것 같아요. 말씀 들으면서 그런 친구들 얼굴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아 저희가 시간이 많으면 그 후기 이야기도 넉넉히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좀 짧게 말씀해 주세요.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홈페이지가 있어요. www.momproject.net입니다. 맘프로젝트.net인데요. 검색창에 ‘속마음 버스’라고 치면 요즘은 많이 나오더라고요. 홈페이지로 들어오셔서 언제 타고 싶은지, 누구와 타고 싶은지를 사연을 함께 올려주시면 저희가 사연을 읽고 선정되신 분께 연락을 드리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황소영 매니저/속마음 버스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 ‘속마음 버스’ 매니저이신 황소영 매니저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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