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 이병규 "팀타선이 활기 찾는 기회됐으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첫 맞대결.

LG는 1대 2로 뒤지던 8회말 1사에서 4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과 이진영이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의 희망을 살려냈다.

두산이 제구가 흔들리던 김강률을 내리고 곧바로 마무리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리자 LG는 대타 이병규(등번호 9번) 카드로 맞불을 놨다.

이병규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리라는 야구 격언에 충실했다. 이병규는 작심한 듯 윤명준의 초구 141㎞ 직구에 힘껏 배트를 돌렸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이병규의 스윙은 두산의 젊은 마무리 윤명준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정교한 타격 솜씨는 여전했다.

높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처음에는 좌익수에게 잡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좌익수 김현수는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고, 펜스에 다다라서야 뒷걸음질을 멈췄다.

이병규의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펜스를 훌쩍 넘었다. 이병규의 마수걸이 대포이자 극적인 대타 역전 3점포였다.

기세를 탄 LG는 한 점을 더 추가하고 두산에 5대 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 봉중근의 난조와 내야 수비 불안이 겹치며 주중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위닝시리즈를 헌납하며 위기에 빠진 LG를 구해낸 이병규의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병규는 경기 뒤 "어려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며 "타이밍이 늦었는데 정타로 맞아 홈런이 됐다. 팀 타선이 활기를 찾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병규의 홈런으로 쉽게 풀렸다"며 "어려울 때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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