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추모의 숲' 첫 삽…은행나무 30그루 심어

오드리 헵번 아들 등 참석해 기념식 및 기념식수 진행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이 제안해 건립이 추진 중인 '세월호 추모의 숲'의 첫 나무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에 뿌리를 내렸다.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은 헵번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후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기념식과 함께 기념식수를 했다.

세월호 추모의 숲 기념식에는 션 헵본 가족 외에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이동진 진도군수, 트리플래닛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숲으로 기억하려는 서로의 노력과 고생을 격려했다.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은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추모 숲 조성 장소를 찾아 직접 삽을 들고 은행나무 30그루를 심었다.

이 자리에서 션 헵번은 "1년 전에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하고 굉장히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며 "한국에 직접 오게 돼 희생자 분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세월호 가족을 만나고 깊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또 "추모 숲을 통해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리고 지금 자연과 함께 더불어 현재를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이며 또 미래를 어떻게 성장해 나아갈 것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제안했다"고 세월호 추모의 숲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션 헵번은 기념식수를 진행하기에 앞서 만나 세월호 가족들과 포옹하며 "가족들의 진정성에 감명받고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세월호 추모의 숲을 조성하는 트리플래닛은 이날 심은 은행나무 30그루를 시작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을 진행, 숲을 확대해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의 숲은 전남 진도군의 부지 협조로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3천㎡ 규모로 조성된다.

추모 숲에는 건축가 양수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 시설물 '세월호 기억의 방'도 함께 건립된다.

세월호 추모공원이 팽목항 인근에 건립되면 임시공간인 백동 무궁화 동산에서 자란 은행나무는 모두 옮겨져 이식될 계획이다.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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