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사고 더 있었는데…또 덮은 특급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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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강기 사고'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덮은 특급호텔, 어제(9일)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취재 결과, 사고가 더 있었고, 이 역시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강기가 16개 층이나 한꺼번에 추락한 사고 이후 13일이 경과한 지난달 26일 밤.

20대 여성 세 명을 태우고 37층에서 1층으로 가던 객실 승강기가 5개 층을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 갑자기 쭉 떨어져서 우리가 소리 지르며 막 난리가 났고, 숫자를 보니까 32층으로 바뀌면서 문이 열리니까 뛰쳐나왔어요.]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이 중대한 고장도 이 호텔은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이 특급호텔에 대해, 서울 영등포구청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승강기관리원은 지난달 13일 호텔 승강기에서 중대한 고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승강기 통제실에 남아 있는 전산 기록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직원 : 이제 상황이 한 달이 지난 때다 보니까… 전원공급 장치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저희가 추정을 합니다.]  

하지만, 호텔 측이 협조하지 않아 사고 당시 승강기 내부 CCTV를 확인하진 못했고, 객실 승강기 6개 가운데 2개만 조사하는 데 그쳤습니다.

[뭐 굉장히 민감하시더라고요. 우리 권한 자체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응하지 않았을 때 제재할 방법이 없어요.]  

호텔 측은 승강기 유지 보수 업체가 사고와 고장에 대해 전면적으로 책임지기로 한 계약을 근거로 자신들은 보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지웅) 

▶ "나사 풀린 소리가…" 특급호텔 승강기 추락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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