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심상정 "관악을 정동영 지원 위해 정의당 후보 사퇴"

* 대담 :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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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보수 내부 성찰이 담긴 연설은 처음

- 새누리당, 두 개의 혀보다 더 중요한건 소신 정치

- 문재인의 소득주도경제, 그간 진보정치의 일관된 주장

▷ 한수진/사회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어서 어제(9일)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파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의 국회 연설과는 많이 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누가 더 잘 제시한 것일지, 오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상정 원내대표님, 나와 계세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뭐 ‘이례적이었다’, ‘파격이었다’ 하는 얘기들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이 정치적 리더로서 철학과 소신이 담겨 있는 연설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반향이 컸던 것 같고요.

정치 리더들이 인기에 영합하고 대세에 따를 때 정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동안 새누리당의 수많은 대표연설 중에 보수 내부의 성찰이 담긴 연설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 들어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좀 파격이다. 뭐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트위터에 그런 말도 쓰셨던데요. “보수가 드디어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을 쓰셨던데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 새누리당은 지금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이 집권 여당의 변화는 새누리당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이번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계기로 보수의 변신이 시연되기를 기대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적인 진보학자, 조국 교수는 “두 개의 혀가 있어도 잘 지내는 여, 범 진보진영이 배워야 한다”, 이런 소감을 내놨어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두 개의 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 그 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대세에 따르지 않고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소신 정치를 할 수 있는 리더들이 얼마나 되는가, 이것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문재인 대표 연설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경제 정당’을 표방하셔서 그런지 경제에 대한 말씀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많은 비중을 차지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제'만 99번 언급했다고 하죠?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면에서는 좀 신선했다고 보시나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문재인 대표께서 말씀하신 ‘소득 주도 경제’는 새로운 주장은 아니고요, 그동안 저희 진보 정치가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고, 또 지금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 들어서면서 돌파구로써, 이미 선진국 정상들이 앞다퉈 지금 채택을 하고 있는 경제 정책이거든요?

문제는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관철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 평가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해법이 좀 다른데 말이죠. 문재인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어쨌든 이게 답이 될 수 있을까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그건 제가 다음 주 월요일 날, 정의당을 대표해서 연설이 예정돼 있거든요? 그 때 연설까지를 같이 놓고, 세 가지 놓고 평가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이야길 준비 중이신가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당연히 정당이 다른데 경제 인식 차이도 있어야 되죠. 유승민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은, 사실 '그동안 일탈한 보수를 정상화하겠다' 그 선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재벌도 법을 지켜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또 '공평과세 해야 한다' 이거는 뭐 사실 그동안에 당연한 국민적 상식으로 돼 있던 거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이런 것들을 바로 세워서,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서 여기서부터 이제 바야흐로 보수와 진보가 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 경쟁을 할 수, 그러니까 정책 경쟁과 대화가 이제 비로소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실 뭐 파격 발언을 하긴 했지만 이 생각을 밀고 나갈 수 있을지, 또 실제로 정책 집행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건 좀 다른 문제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정치는 결과로서 평가를 받아야 되죠. 어떤 분들은 ‘선거 때가 아니냐’ 이렇게 의구심..

▷ 한수진/사회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죠?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하냐’ 이렇게 하시는 말씀도 있는데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국민적 상식을, 국민의 보수에 대한 기대와 상식을 말하는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새누리당이 이런 건전 보수로 변신하는 것이 국민 모두의 바람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새누리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고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게 대통령 지키기가 아니고, 국민 편에 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그 점을 좀 분명히 주문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만나고 있는데요, 지금 4월 국회 정치 개혁도 참 주요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해서 또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의원 수 360명 이렇게 좀 늘리자’하고 제안하셔서 아주 화제가 됐는데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대표가 한 술 더 떠서 '400명으로 늘리자' 이런 제안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

▷ 한수진/사회자:

이거 뭐 더 계속 늘어나는 건가요? 이거 너무 나가는 거 아닌가요?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웃음) 그건 아니고요, 저희가 제안한 것도 국회의원 정수 늘리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제시한 건 아니고, 지금‘87년 이후에 우리나라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됐다’, 그 동안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정치의 불신이 극도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의 대의 민주주의는 건강한가, 헌법에서 정한 ‘1인 1표 평등의 원칙’은 지켜지고 있는가, 또 우리 민의의 정당인 국회는 정말 우리 국민들을 골고루 대변하고 있는가, 또 정당 정치 발전에 부합하고 있는가, 이런 총체적인 점검을 통해서 우리의 대의 민주주의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그런 제안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네.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그런 점, 그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원 정수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동안에 우리 국회에서 특권 해소를 많이 말해왔지만 한 번도 제대로 실천된 적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그래서 세비를 비롯한, 우리 국회의원들이 다른 나라 선진국에 비해서 더 누리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것을 과감하게 털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으면서, 동시에 우리 절차적 민주주의를, 구부러진 그런 선거제도를 바로 펴는, 그럼으로써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는, 그런 노력을, 이거는 우리 국회의 과제이고 시대적 책무 아니냐, 이거죠.

▷ 한수진/사회자:

예.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그런 차원에서 이것을,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고요. 문재인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도 문재인 대표의 평소 정치 개혁의 소신이라고 저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약으로 내신 바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또 지역주의 해소와 유권자의 표심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하고, 또 대표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 국회의원 정수는 불가피하다, 이런 취지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이것이 대표의 지나가는 말씀이 아니고,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당론으로 빨리 확정돼서, 이미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힘을 실으셔야 한다, 이렇게 주문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여권에서는 지금까지는 좀 부정적인 반응인 거죠?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 우선 저는요, 언론에서 이 선거제도 개혁의 내용보다 정수 확대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불신을 핑계로 구부러진 선거제도를 바로 펴는 일을 안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선거 관련해서 말이죠, 4.29 선거 관련해서 정의당 예비 후보가 관악을에서 사퇴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단일화 수순이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일단 그 4자연대, 국민모임을 포함한 진보 4자연대를 지속하기 위해서 저희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정동영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사퇴했다’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향후에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 논의과정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좀. 말씀을 들어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네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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