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베이징점 "매장 침대에서 수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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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유명 가구회사 이케아 베이징 지점이 전시해 놓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고객 등이 속출하자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의 신훙먼(新洪門) 이케아 지점 직원들은 최근 '손님들이 전시장 가구에서 잠을 자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지시 사항을 들어야했다고 베이징 청년보를 인용,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직원은 "잠 자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며 "나이든 사람도 있고 어린이도 많다. 뭐라고 하든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1998년 중국에 1호점을 개설했고 이제 중국은 이케아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에 전문매장 3곳이 문을 열어 모두 13개 지점으로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17% 증가했다.

이케아 외국 고객 가운데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에서 이케아가 이렇듯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매장 직원들의 관대한 고객 대응방식이 한몫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구점과는 달리 손님들이 맘껏 제품을 시험해 보도록 놔 둔다.

많은 중국인들은 이케아에 들르는 것을 '가구가 가득 들어찬 공원'에 소풍 나온 것쯤으로 여긴다.

이케아에 와서 스웨덴 미트볼 같은 이국적인 음식도 맛보고 아파트처럼 꾸며놓은 곳에서 셀카도 찍으며 안락한 침대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이케아점 고객이 다른 나라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등 중국 내에서 이케아 인기가 치솟으면서 몰려드는 손님 대응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케아 침대 진열장에서 있었던 황당한 사례를 보도했다.

한 할머니가 플라스틱 물병으로 손자 오줌을 받아내는데 그 손자는 전시해 놓은 침대 위에서 여기저기로 오줌방울을 흩뿌려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이케아 측 인내심도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앞으로는 손님들이 소파, 침대 등을 시험해 볼 수는 있지만 신발을 벗고 올라선다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금지된다.

그러나 베이징점 직원들은 이 조치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한 직원은 '손님에게 침대에서 그만 떠나라고 말하자마자 다른 손님이 와서 잠을 청하더라'며 어이없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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