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자 스포톡] '대나무'로 정상 오른 '통차이 자이디'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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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차이 자이디(46)는 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테랑 골퍼다. 2000년 한양CC에서 열린 한국 오픈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당시 우승 인터뷰 때 공수부대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져 대서특필되기도 했으며,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는 낙하산을 타고 메인 스타디움에 내리기도 했다.

통차이는 2009년 제주도 핀크스G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또 다시 우승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 됐다.

16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한 그는 아시안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세 번이나 올랐으며 유러피언투어에서도 2012년 웨일즈 오픈과 2014년 노르디아 마스터스에서 승수를 추가하는 등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놀라운 점은 30세의 늦은 나이에 프로가 됐다는 사실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첫 번째 클럽인 3번 아이언의 샤프트는 대나무였다. 통차이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선수가 살아남기 힘든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통차이는 로열 트로피와 유라시아컵 등 아시아와 유럽 간 대륙 대항전에서 캡틴과 선수로 활약하는 등 단체전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통차이의 현재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랭킹은 8위다. 오는 10월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무난히 자력 출전 가능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는 골프에 빠젼 든 이유에 대해 "난 먹고 살기 위해 골프를 해야 했다. 그래서 골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그들보다 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빈곤을 겪었기 때문에 가난이 얼마나 힘든 삶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가난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우리가 당연시하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우리는 숙소를 제공하고 골프 레슨과 클럽 등 장비, 그리고 용돈도 준다"고 전했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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