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핵탄두 소형화·KN-08 실전배치' 평가 논란

펜타곤 당국자 "고트니사령관 北미사일 능력 평가발언 지지"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소형화에 성공하고 이를 실전 배치했는지를 놓고 한·미 양국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8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KN-08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의 공개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고트니 사령관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고트니 사령관은 전날 미국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고 KN-08 미사일에 장착해 미 본토로 발사할 능력이 있다는게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성조지'는 고트니 사령관이 "KN-08은 현재 가동중(operational)"이라며 "우리는 이에 맞서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KN-08이 실전 배치됐다는 근거가 없고 현재 개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우리 군의 평가와는 다른 것입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에서 북한이 KN-08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거나 핵무기를 소형화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우리 국방부) 정보본부에서 미 정보당국에 공식 확인했다"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고트니 사령관의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미 간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KN-08이 실전에 배치되지 않았고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KN-08의 개발동향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정보당국간에, 또 합참간에 매일 매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의 정보평가는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트니 사령관 발언의 전략적 의미는 북한의 핵능력이 잠재적으로 더욱 생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움직이는 표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정보·정찰·감시 능력(ISR)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KN-08에 대한 대응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오슬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논평에서 "북한의 KN-08 실전 가동은 수개월간 워싱턴DC 내에서 나돌던 이야기를 확인해준 것"이라며 "지난 3개의 정권에 걸쳐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미국의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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