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해서 메는 '백팩', 무거우면 척추 건강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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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백팩을 많이 메고 다닙니다. 노트북이나 서류, 책 같은 것을 넣고 다닐 수 있어 편한데 가방에 너무 많은 걸 넣으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30대 남성이 평소 갖고 다니는 8.5kg 중량의 백팩을 멘 상태에서 X-레이 촬영을 해봤습니다.

아무것도 메지 않았을 때보다 목이 심하게 굽어지고, 허리가 휘는 각도도 훨씬 커졌습니다.

이 남성은 목 주변 근육이 많이 경직된 상태여서 이른바 거북목 징후가 나타났고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강상헌/34세·직장인 : 아무래도 다리가 저릴 때도 있고요, 허리가 아프게 되니까 간혹가다 앞으로 멜 때도 있고.]

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체중의 10% 되는 백팩을 10분간 메고 있어도 척추 부위가 압박을 받아 아무것도 메지 않았을 때보다 33%나 더 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스크는 척추 마디마디에서 하중을 흡수하고 스프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외부 압력으로 눌리게 되면 허리와 목 디스크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재훈/정형외과 전문의 : 임상적으로 볼 때는 10%도 굉장히 과한 편이에요. 3~4kg만 넘어가게 되도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3kg 넘는 것은 장시간 메지 마시고.]

척추 건강을 위해선 가방 속 내용물을 줄여 가볍게 하는 게 최선입니다.

또 백팩이 등에 밀착되게 끈을 조여 허리에 무게가 쏠리지 않도록 하고, 가죽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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