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방장관 아시아 동맹국 순방에 '촉각'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 한국 , 인도 등에 대한 순방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측은 그의 방문 목적이 '동맹 결속력' 강화에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군사동맹 끌어들이기 공세 강화,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중국 주변 아시아국을 방문하다'라는 기사에서 그의 이번 방문이 '아시아태평양재균형'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카터 장관이 아시아 순방에 앞선 지난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재균형' 전략이 앞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지적했다.

또 그가 이 강연에서 특히 중국의 '불투명한 국방예산', '중국발 해킹',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동' 등에 대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거론했다.

중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아시아태평양재균형' 전략을 중국에 대한 포위, 견제 전략으로 해석한다.

홍콩 영문매체인 후바오(虎報)는 카터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아시아태평양재균형' 전략에 대한 가장 굳건한 지지자였다며 그는 미국이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몸을 빼 더욱 많은 힘을 아시아지역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카터 장관의 일본 방문이 공교롭게도 '미일방위지침' 개정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그의 방문 목적 중 하나는 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평탄한 길을 깔아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관련 기사에서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동맹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50개가 넘는 국가가 참여를 선언한 상황에서 카터 장관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속한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환구시보를 비롯한 다수 중국언론은 카터 장관이 최근 "미국과 중국이 동맹국은 아니지만 적이 될 필요도 없다", "나는 제로섬 관계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한 점도 주요소식으로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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