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수배자 "경찰관들 체포 중 갈비뼈 부러뜨려" 고소


벌금 수배자가 인천의 한 파출소 경찰관들이 자신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갈비뼈를 부러뜨렸다고 주장,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조만간 해당 경찰관 5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인천 연수경찰서와 인천지검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박 모(49)씨는 지난 2월 22일 오후 6시 연수구 모 파출소에 찾아갔습니다.

지난해 7월 해당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과 시비가 붙어 모욕죄로 쌍방 고소한 사건을 해결하고 화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박 씨는 이미 모욕죄로 기소돼 벌금 150만 원이 선고된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해당 파출소 직원 중 한 명이 "그 경찰관이 없다"며 집에 돌아가라고 종용했고, 박 씨와 경찰관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파출소 직원들도 박 씨가 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을 채우는 '뒷수갑' 방식으로 박 씨를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 5명이 과잉 진압해 부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몸부림을 치니깐 일부 경찰관들이 좌측 가슴을 발로 차고 수갑을 힘껏 조였다"며 "누군가는 무릎으로 옆구리를 짓이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병원을 찾아가 CT 촬영을 한 결과 갈비뼈 2개가 부러져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 씨는 검찰에 고소하기 전에 해당 파출소가 소속된 연수서 청문감사관실에 "경찰관들이 독직폭행을 했다"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청문감사관실 소속 경찰관 2명과 해당 파출소 소장 등이 연이어 자신의 집으로 직접 찾아와 고소하지 말아 달라고 회유했다고 박 씨는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청문감사관실 경찰관 2명이 라면 한 상자를 들고 찾아왔고, 다음날 해당 파출소 소장도 라면을 들고 와서는 '동네 사람끼리 잘 지내자. 갈비탕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파출소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조만간 해당 파출소 직원 5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자체 감찰 조사는 하지 않고 사실 관계만 확인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 씨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관의 머리채를 잡는 등 심하게 반항했다"며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면은 박 씨가 생활이 어려운 분이라는 것을 알고 드시라고 가져간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잘못한 부분이 드러나면 추후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