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대권 행보 질문에 "총리직이 마지막 공직"


이완구 국무총리는 7일 20대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히 생각이 있지만 적당한 시점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이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 잘못 이야기하면 지역구인 부여·청양이 시끄러워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총리로서 대권 행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총리직이 마지막 공직이란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저는 훌륭한 분들 근처에 가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한자락 깔아 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런 것 없다"며 "총리나 열심히 해서 국가에 국민에 기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나를 만들어 준 분들과 정치적 신의를 지키고 싶다"며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리는 또 "대통령과 이견이 없다"며 "장관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에는 헌법이 보장한 해임건의안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자원외교 수사가 이명박 정권을 겨냥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총리는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정파적인 개념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자원외교는 돈이 들어간 문제여서 시간이 지나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공기업 사장에게 6월 말까지 전반적인 자원외교에 대해 검토해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구(舊)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자원외교 수사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이재오 의원은 항상 그렇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언론 외압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총리는 "청문회를 하며 정신줄을 놓았는지 당혹했다"며 "그렇지만 원래 나는 언론인 지망생이었고, 언론관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정치인과 총리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요즘 굉장히 쫄아서 조심스럽게하고 있다. 완전히 달라진 나 자신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충남지사 시절 세종시 문제로 지사에서 사퇴했다가 국무총리로 다시 세종시를 찾은 소회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종시를 16번 약속했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니 못한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명품 도시를 생각했네, 빌딩숲으로 꽉찬 도시를 보니 자괴감이 들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서울에 안가고 세종에 있다"며 "장관들에게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점심 시간을 마치고 오후 1시에는 반드시 들어와야 하는 '1시 신데렐라'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는 말에 "미국에서는 밥먹고 오후 1시면 무조건 들어와야 한다"며 "공직기강이 흐트러지면 국가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총리로 재직하며 핵심 업무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꼽으며 "3년 남았는데 아무것도 안되고 있어 조양호 조직위원장, 문체부 장·차관 등 관계자를 불러 1차 과제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따.

그러면서 "좀 껄끄러운 이야기"라면서 기업으로부터 8천억 기부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어 조양호 위원장에게 "안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라"고 말했다며 "요즘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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