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고차매매단지 화재원인 '오리무중'…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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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570여 대를 태워 소방당국 추산 35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부산 중고차매매단지 화재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매매단지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20대가 찍은 화면을 담은 컴퓨터 저장장치가 불에 타 복구가 어려운데다 화재 여파로 최초 발화지점 정밀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불에 탄 CCTV 화면 컴퓨터 저장장치 3대 가운데 피해가 적은 2대를 부산경찰청과 대전에 있는 민간업체에 보내 복구를 시도했지만 저장된 화면을 복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저장장치 2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지만 영상이 복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또 외부 침입에 따른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려고 매매단지 외부에 설치된 CCTV 15대를 정밀 분석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최초 화재 신고자인 경비원에 대한 조사와 주변 탐문수사에서도 외부인 침입이나 원한관계 등 방화를 의심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필수인 최초 발화지점 정밀 감식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경비원 진술을 토대로 철골구조물 형태인 매매단지 2층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화재로 구조물이 내려앉는 바람에 2층 천장과 3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추정 발화지점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재현장을 감식하려면 불에 탄 철골구조물과 피해 차량들을 철거해야 하는데 모두 사유재산이라 건물주인과 차량 주인 등 당사자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해 당장은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화재현장을 확보한다고 해도 화재에 따른 고온으로 발화지점이나 그곳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심하게 훼손됐다면 화재원인을 밝히기가 어려울 것이란 걱정도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현장 접근이 어렵고 단서도 나오지 않아 수사가 어려운 형편이지만 방화나 노후 차량 내 상시전원이나 전기배선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화재원인을 수사하고 있다"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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