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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결혼식에도 지각…95세 조종사의 '비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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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아버지 : '만일 나쁜 일이라도 생겼더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재클린/어머니 : 누구든 그런 일을 당하면 그런 생각이 들 거예요.]

[(버스 운전사에게 감사할 뿐이죠.) 버스 승객들도요.]

부모는 그날만 생각하면 절로 하늘에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달 28일, 버스 운전사 할란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출발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승객 한 명이 웬 소녀가 걸어온다며 기다리라는데, 정말로 네 살짜리 금발 소녀가 혼자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새벽 3시에 말입니다.

[할란/버스 운전사 : 어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새벽 3시에 웬 꼬마라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운전사 할란이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승객들은 이 작은 손님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버스를 올라탄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꼬마가 마음을 단단히 먹었더라고요. 원하는 게 분명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슬러시 (음료수)예요.' 그러더라고요.]

경찰이 도착했고 홀로 버스에 올라탄 이 최연소 승객, 애너벨은 한 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애너벨 : 엄마, 음료수 사는데 데려가 줄 거죠?]

[물론이지, 하지만 다음부터는 혼자 가지 않고 꼭 엄마와 함께 간다고 약속해야 해. 알았지?]

엄마 재클린은 이번이 애너벨의 처음이자 마지막 단독 여행이 될 것이라면서, 애너벨을 무사히 가족 품에 돌려보내 준 버스 운전사와 승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고맙기 그지없죠. 그분이 제 딸의 생명을 구해준 거죠. 영원히 감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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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입니다.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아흔다섯 살의 피트 웨버 할아버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피트 웨버 : 확실히 짜릿할 겁니다.]

미국 공군에 복역하면서 두 번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베테랑 조종사 웨버 할아버지의 도전은 세계 최고령 조종사가 되겠다는 겁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제 기록을 깨면 기꺼이 가서 악수하면서 축하해 줄 거예요.]

웨버 할아버지는 신기록 수립을 자신합니다.

[그리고 기록이 깨지더라도 제가 살아 있는 한 또 깨야죠.]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되려면 화면과 사진, 그리고 전문가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72년을 동고동락한 부인 러쓰 할머니는 웨버 할아버지의 비행 사랑을 질투하듯 증언합니다.

스턴트 비행 연습에 나가느라고 결혼식에도 네 시간이 늦었다는 겁니다.

[러스 웨버/부인 : 그래도 언젠가는 결혼식에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했죠.]

누구보다도 비행을 사랑하는 95살의 웨버 할아버지는 누구도 깨지 못할 기네스 기록을 세우겠다며 건강을 자신합니다.

[정말 흥분되고 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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