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10개월간 준우승만 5번…울어버린 루이스


"승리에 대한 집념이 워낙 강해 '아름다운 패자'가 되기 어려운 스타일이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관계자가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루이스는 평소 강한 승리욕으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다소 민감한 경기 매너를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LPGA 투어 동료 중에서도 그런 이유로 루이스와 한 조로 경기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선수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하지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루이스에게 2015시즌은 악몽과도 같은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 한 번도 없고 준우승만 세 번, 3위 한 번 등 우승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발길을 되돌렸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에게 내줬다.

감정에 북받친 루이스는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26)에게 밀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루이스는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도 김효주(20·롯데)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0개월간 우승 소식 없이 준우승만 다섯 차례를 한 루이스는 이날 연장전 패배로 플레이오프 통산 전적에서도 2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루이스는 또 3월 파운더스컵에 이어 이날도 '디봇 불운'에 땅을 쳤다.

디봇은 공을 칠 때 클럽에 의해 패어진 잔디를 의미하며 공이 이 자국 안에 놓이면 클럽에 공을 정확히 맞히기 어렵고 스핀을 걸기도 어렵게 된다.

3월 파운더스컵 18번 홀에서 잘 맞은 티샷이 디봇 자국에 들어가는 불운을 겪은 루이스는 이날도 연장 세 번째 홀의 두 번째 샷이 디봇에 빠지면서 결국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루이스는 "또 디봇에 빠지면서 공이 클럽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며 "거기서 흐름이 끊겼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다음 주 대회에 다시 나가 우승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의 눈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루이스는 우승을 차지한 린시컴, 단독 3위인 모건 프레슬(미국)과 친한 사이라고 밝히며 "리더보드 상단에 성조기 3개가 연달아 놓인 것을 보게 돼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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