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리운전 '3무' 지속…허술한 관리에 이용자 불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늦은 밤 취객들이 대리운전기사를 찾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중국 광저우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대리운전경영복무규정'을 만들어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현재 상무부 보고 절차를 진행중입니다.

중국의 대리운전은 현재 '3무' 상황입니다.

관리감독을 할 상부기관이 없고 진입 장벽도 없으며 업계의 표준도 없습니다.

관련 규정이 없어 기사와 회사간 계약에 의지하고 있고 이용자들은 사고를 걱정하고 기사들은 책임을 지게 될까 걱정합니다.

대리운전 기사도 5년 경력이면 가능하며 운전경력 외에 전과기록 등 다른 정보는 파악이 어렵습니다.

통일된 업계표준이 없어 일부 회사는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요금을 산정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지입차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요금도 제각각입니다.

광저우의 경우 일부는 야간 기본요금이 100위안(1만7천 원)이지만 싼 곳은 39위안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심의중인 복무규정은 한국의 대리운전 운영규칙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중국이 파악하는 한국내 대리운전회사는 약 1만여 개로 대리기사만 15만 명을 웃돕니다.

시장규모는 연간 3조 원을 웃돕니다.

중국은 한국 대리운전회사의 연맹체인 대리운전협회 운영과 관리감독, 회사별 예약시스템, 기사관리, 요금체계 등을 면밀히 연구해 복무규정에 반영했습니다.

중국의 대리운전은 초창기에 괜찮은 업종에 속했습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광저우의 한 대리운전 기사는 처음에는 월수입이 평균 1만 위안 정도로 가족을 부양하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2년 전부터 대리운전 기사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됐고 회사가 기본요금을 80~100위안에서 지금은 20~30위안으로 인하하면서 월평균 수입도 5천 위안 정도로 줄었습니다.

중국의 대리운전 기사들도 이런 사정으로 상당수가 야간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광저우 지역의 대리운전회사는 100여 개가 넘고 매일 접속이 가능한 기사만 1만 명을 웃돕니다.

광저우에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왕 모 씨는 대리운전이 힘든 직업이라면서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도 손님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고 기다리지 않고 임의로 철수하면 감점요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운전경력 17년차의 천 모 씨는 손님 가운데 말이 거친 사람도 종종 있다면서 운전중 조수석에 앉아있던 손님에게 담배를 물려주다 사고를 낼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 강화 등으로 중국에서도 대리운전이 늘고 있다면서 관련규정을 조속히 도입해 자격증 소지자가 대리운전을 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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