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바구니 잡아라'…한국 등 국내외 업체 각축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업들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이마트는 6천만 달러(약 652억 원)를 투자해 오는 10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 3만㎡의 부지에 베트남 1호점의 문을 열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판매 제품의 95%가량을 현지에서 조달해 베트남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공략할 방침입니다.

호찌민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 개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호찌민 동부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상 사업비만 20억 달러(약 2조1천700억 원)로 추정되며 이르면 연내 착공이 전망됩니다.

롯데그룹은 이미 베트남에 롯데마트 매장 1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스코가 보유한 호찌민시 다이아몬드 플라자의 지분 70%를 인수했습니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은 연초 베트남 파이브마트 지분 30%와 시티마트 지분 49%를 인수해 하노이에 20개, 호찌민에 27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호찌민에서 비마트(편의점) 67개를 운영하는 태국계 BJC사는 체인점을 2018년까지 205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꼽마트와 빈마트 등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들은 대형 외국 기업들의 진출에 맞서 자본 확충,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2014년 베트남의 가처분소득이 빠른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08년보다 95% 이상 증가하는 등 소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소매유통시장에서 재래시장의 비중이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지면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현대적 유통망이 커지게 된다는 점도 대형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의 이동현 과장은 "베트남 시장에 미국과 유럽 업체들도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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