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케냐 대학 여대생 벽장서 발견…"로션 마시며 이틀 버텨"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생존자 한 명이 발견됐습니다.

케냐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쯤 기숙사 벽장 속에 숨어 있던 여학생, 19살 신시아 차로티크를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로티크는 지난 2일 새벽 5시 반쯤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학교 기숙사 등에서 총격 테러를 가하기 시작한 뒤 이틀여 만에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자신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을 테러범으로 의심한 차로티크는 "당신이 케냐 경찰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며 버티다 담당 교수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들것에 실려 나온 차로티크는 피곤해 보이고 갈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차로티크는 알샤바브 테러범들이 숨은 곳에서 나오라고 학생들에게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응하지 않고 옷으로 몸을 가린 채 계속 벽장에 숨어 있었다고 AP기자에게 전했습니다.

기독교도인 차로티크는 벽장 안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기도했고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플 때는 로션을 마시며 버텼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난입한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무차별 총격 테러를 자행해 학생과 군인, 경찰 등 14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테러범 4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15시간만에 사살됐고 케냐 당국은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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