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솟는 묘지가격에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할 판'


중국인들이 치솟는 묘지 가격에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청명절(淸明節·4월5일)을 앞둔 최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묘지 가격이 급등하자 많은 사람들이 묘지를 구하기 위해 주변 지역으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는 망자를 모시는 묘지의 단위 면적당 가격이 산 사람이 사는 주택 가격을 웃도는 현상까지 일고 있다는 것.

실제로 상하이 인근에 있는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솽펑(雙鳳)공원묘원의 한 영업직원은 "묘지 호가가 3만~4만 위안(약 530만~705만 원)에서 10만 위안(약 1천760만 원)을 넘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최근 시세를 소개했다.

상하이시 권역내 화팅(華亭)현에 있는 공원묘원의 경우는 최저가격이 6만5천 위안(약 1천145만 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나마도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초호화 묘지가 아닌 일반 묘지가 대부분 2㎡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묘지의 1㎡당 가격이 1만~4만 위안에 달하는 셈이다.

상당수가 중국 100대 주요 도시의 3월 신규주택 1㎡당 평균가격인 1만523위안을 웃돈다는 얘기다.

이처럼 묘지 가격이 치솟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경제력이 없으면 장례 비용 걱정에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푸념 섞인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묘지를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현상이 싼값에 토지를 구입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묘지 조성 업자들의 빗나간 상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 당국이 묘지 조성과 판매, 관리 등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