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탈환 티크리트서 수백 채 건물 방화·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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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이 9개월 만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살라후딘 주(州)의 주도 티크리트에서 약탈과 방화가 횡행하고 있다.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이번 주 초부터 티크리트에서 주택 건물과 상점을 돌아다니며 옷과 화장품 등을 훔치고 불을 질렀다.

이들은 또 티크리트 곳곳의 가정집과 가게, 건물 벽면에 소속 단체의 이름을 분무액으로 새겼다.

이라크군을 지지하는 일부 민병대원은 IS 소속 대원 또는 IS 지지자들이 사용한 집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시인했다.

살라후딘 주 의회의 아흐메드 알카림 의장은 무장 대원들이 지난 이틀간 티크리트에서 수백 채를 태웠다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는 "우리 도시가 눈앞에서 불에 탔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약탈, 방화 행위가 잇따르자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정부군과 민병대에 티크리트에서 파괴 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또 티크리트 주둔군에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체포하고 이 지역 내 자산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티크리트는 수니파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반정부 수니파 주민이 다수 거주한다.

이 때문에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 작전에 가담했을 때부터 종파 간 보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달 31일 IS로부터 티크리트를 탈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일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작전 과정에서 이곳의 민가와 상점을 약탈하고 파괴한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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