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식품점 테러 생존자들, 현장 생중계 TV 고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품점 테러 사건의 생존자 6명이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인질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면서 TV 방송사들을 형사 고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오늘(3일) 전했습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한 아메디 쿨리발리는 파리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대인 4명을 사살했습니다.

인질범 쿨리발리는 진압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생존자들의 변호인 패트릭 크루그만은 현지 시사주간 파리마치에 현장을 생중계한 장면들은 인질들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방조치"도 하지 않은 채 안에 있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뉴스채널 BFM TV를 지목하고 인질범을 피해 종업원들이 데려다 준 차가운 방에 숨어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중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3살 난 아이와 생후 1개월 갓난아기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인질극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숨어 있는 곳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실수"라며 "그것이 정보이고 진실이라고 해도 목숨을 위태롭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쿨리발리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BFM TV와 다른 뉴스채널들이 전하는 인질극 소식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몇몇 채널들이 식품점 밖에 대치 중인 경찰들의 배치 현황을 자세히 보도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BBC는 이번 고소는 TV 뉴스채널이 이런 사건 현장에서 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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