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전 예멘서 자국민 등 300여명 긴급 대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예멘 내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예멘 거주 자국민과 옛 소련 국가 국민 3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약 150명의 난민을 태우고 예멘 수도 사나를 출발한 첫 번째 러시아 수송기가 3일 새벽 2시 25분(현지시간)께 모스크바 외곽 츠칼롭스키 군용비행장에 내렸다.

수송기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폴란드, 예멘 출신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뒤이어 새벽 5시께 두 번째 수송기가 역시 츠칼롭스키 비행장에 착륙했다.

두 번째 수송기론 러시아인 120명을 비롯해 벨라루스, 폴란드,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예멘 출신 등 160여 명이 대피했다.

사나에서 의사로 일하다 귀국한 러시아인 디나 할림베코바는 "도시 상황이 아주 어렵다"며 "포격 때문에 불안해 이레 동안이나 잠을 못잤다"고 전했다.

상당수 난민은 날마다 계속되는 폭격으로 지하실에서 생활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에 뒤이어 아랍 동맹군의 공습으로 예멘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자 국방부 소속 수송기들을 긴급 파견해 자국민을 철수시켰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남부 도시 아덴의 총영사관 직원 20여 명을 자국 해군 군함을 이용해 아프리카 지부티로 대피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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