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 간통죄 폐지로 대본 급수정…"맨땅에 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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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박유미, 연출 박용순)이 ‘간통죄 폐지’로 인해 대본을 수정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은 죽도록 미워하던 변호사를 부하직원으로, 그토록 무시하던 사무장을 직장상사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개운한 복수극과 달달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2014년 제1차 SBS문화재단 드라마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김아정 작가의 작품이다.

김작가는 내로라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아이템을 무엇으로 잡아야 하는 지에 대한 감을 습득했다. 이후 3년간의 드라마 습작을 거쳐, ‘사탄의 인형 처키’ 고척희(조여정 분)라는 강력한 여주인공 캐릭터와 ‘전세역전’이라는 이색 주제로, 주말 황금시간대 로맨틱 코미디의 새 장을 열 기회를 가지게 됐다.

3일 SBS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작가는 “난 소심한 성격이다. 성격 때문인지 우울한 것이 싫다. 예전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써보고 싶었다”면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이혼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은, 경쾌하고 코믹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작가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박유미 작가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후배 사이. 김작가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는 10여 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고, 이혼 법정 등 전문가의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박유미 작가와의 공동작업이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며 김작가가 꼽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간통죄 폐지’로 인한 대본수정 작업이었다. 김작가는 “간통죄 폐지 이전에 썼던 응모작이어서 수정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폐지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법조인들의 의견이 제각기 다른 데다 아직까지 판례도 전혀 없어, 고민과 리서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간통죄가 폐지 된 뒤 방송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본격 이혼 드라마다. 전문가들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변화들을 미리 예상해, 리얼리티를 살려 담아야 하는 작가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김작가는 극중 여주인공 고척희의 처지는, 판사에서 사무장이 된 실례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남자 주인공 소정우(연우진 분)의 신분 상승 역시 사법고시에 연속 떨어지다가 로스쿨에 입학해 법조인의 꿈을 이룬 주변 실례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극에 등장할 에피소드들 역시 수많은 실례를 찾아보고 적절한 예를 찾아 방송에 적합하게 각색했다. 또 이인철 변호사와 명현호 변호사 등 전문 이혼 변호사들로부터 초기부터 지속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

김작가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결국 사랑 이야기”라고 한 줄로 정리하며 “이혼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혼해야만 할 때 이혼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며, 이혼은 인생 오점이 아니라 인생 경력, 사회 경력이 될 수 있다”라고 명쾌하게 드라마 내용을 압축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현재 방영 중인 ‘내 마음 반짝반짝’의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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