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백두산, 휴화산 아닌 활화산! 한-중 공동조사 시작한다'

대담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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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백두산이 심상치 않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폭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나타나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마침내 한국과 중국이 백두산 폭발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 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백두산에 무려 7km의 구멍을 뚫어서 마그마의 상태를 직접 조사하기로 합의한 건데요. 한중 백두산 현지탐사에 참여하고 계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책임연구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공동탐사는 우리가 먼저 제안한 건가요, 아니면 중국 쪽에서 제의한 건가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리가 먼저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가 먼저 제의한 거라고요? 그만큼 좀 심상치 않다고 본 거죠?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백두산이 북한하고 중국하고 접하고 있는 국경지대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사회적으로 좀 민감한 지역이고요. 우리로 친다면 일본 학자들이 '독도를 공동 연구하자'고 할 때 우리도 사실은 어렵거든요. 그러한, 중국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쉽지 않은 곳인데 우리와 공동 연구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중국 쪽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거네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리적으로 보면 북한도 참여가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구물리탐사를 하는데, 그 대상은 마그마입니다. 마그마라고 하는 것은 중국 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같이 연결돼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탐사를, 북한 영역 탐사를 부득이하게 하지는 못하는데 그런 경우, 탐사의 경우는 그 경계 부분이 잘리기 때문에 한 30% 정도밖에 건지지 못합니다. 그것은 북한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북한, 중국 그 두 지역을 온전히 해야 100% 온전한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선 좀 아쉬움이 있네요. 혹시 앞으로 좀 추진하실 생각은 있으세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우리 한국 연구그룹, 중국 연구 그룹 모두 북한 과학자들이 같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백두산에 폭발 징후는 확실히 있긴 있는 건가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지금 현재는 다시 원상태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조용한 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만,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무려 3년 반 동안 화산 지진이 아주 급격하게 증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최대 250회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게 화산 지진이 증가했었고요. 그때 화산 가스들도 상당히 많이 배출됐었고, 그 가스의 동위원소를 살펴보면 멘틀, 즉 마그마에서 기원한 가스라는 것이 밝혀져서 마그마가 흔들리고,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백두산이 터질지 모른다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만 언제 다시 그런 현상이 다시 반복될지, 그것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온천의 수온도 올라가고 그랬다는 얘기도 나왔었는데요. 맞지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것도 하나의 징후가 되는 거고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징후의 한 가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번엔 어떻게 구체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는 건가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존에 중국지진국에서 아주 현대적으로, 1999년부터 현대 시설을 갖추고 화산 징후 현상을 모범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 일본 온타케 화산에서 예측을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 경우처럼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그마까지, 화산 분화를 일으키는 것은 마그마이거든요. 그러니까 마그마까지 우리가 시추를 해서 들어봐서, 마그마에서 들려오는 여러 신호들, 그런 변화들, 그런 것들을 우리가 감지해야 하는 필요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마그마가 있는 지하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서 조사하는 방법이 세계에서 백두산이 처음이라고요? 이전에는 없었습니까?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화산에, 마그마에 관련돼서는 저희가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그런 편입니다. 2002년도에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아닌, 지열발전 때문에 한 4km 정도 시추를 하려고 했었는데, 그들이 물리 탐사에서 인지하지 못한 그런 마그마가, 아주 소규모의 마그마가 2.1km에서 그때 만났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당시에 나온 초임계 상태의 유체가 거기로 마그마하고 같이 빠져나왔는데, 시추봉의 케이싱 부분, 그게 철로 돼있습니다만 철을 다 녹일 정도로 엄청난, 그 당시에 그런 경우를 당해서 결국은 그 당시에는 더 들어가진 못하고요. 그 뒤로 10년 정도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러한 기술 개발을 포함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고자 올해 1월 달에 시추 제안서를 제가 제출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지질 연구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그런 연구가 될 것 같은데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과 중국이 손잡고 이렇게 공동조사를 해야 될 만큼, 만약에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그 위험성이 상당할 것이다 하는, 그런 우려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상당히 우려를 가질만한 게요. 백두산이 지난 10세기에 폭발을 한 것은 1만 년 이래로, 지구상에서 가장 최대급의 화산 분화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년 이래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화산 폭발이 있었던 게 백두산이다? 그게 10세기였다고요? 몇 년도쯤이었습니까?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몇 가지 견해 이번에 저희 연구팀의 홍완 박사님이 탄화목 연대 측정한 것이 939년으로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때 아주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백두산에서 있었군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어느 정도냐 하면 남한 면적의 10만 제곱키로미터인데요. 남한 면적을 1미터 쌓을 수 있는 화산재가 그 당시에 폭발을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엄청난 양이군요. 그럼 만약에 또 다시 폭발한다면 그 정도 규모의 폭발도 예상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리가 언제 어느 정도의 폭발이 있을 거냐. 이것을 연구하기 위해서 이번 연구, 한?중 공동연구가 출범한 건데요. 마그마의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하와이나 제주도처럼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마그마가 있고요. 그 경우는 큰 피해를 수반하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물 흐르듯이 흐릅니다. 하와이에서 화산 폭발로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이런 얘기는 못 듣지 않으셨습니까? 그만큼 덜 위험하고요. '유문암질 마그마'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점성이 강해가지고 끈적끈적합니다. 그래서 이 마그마에는 휘발성 가스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증기를 포함해서요. 근데 그런 것들을 못 나가게, 점성이 강하니까 나가지 못하니까 마그마 안에 가둬두는 겁니다. 그러다가 그 마그마가 한계를 벗어날 때, 그때 터지는 거거든요. 그 에너지가 전부 모아져있기 때문에, 그만큼 위에 덮고 있는 층들을 전부 날릴 정도로, 그 정도로 강력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그래서 백두산은 상당히 위험한 화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지금 또 청취자 문자가 와서요. 아마 궁금하신 것 같아요. '백두산은 '활동을 멈춘 휴화산'이라고 그렇게 배웠는데, 그래서 안전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새 이렇게 마그마가 들썩였으면 여전히 '휴화산'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건가요?' 하는 질문이시네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활화산', 살아있는 화산이라고 하는 것은, 만 년 전, 정확하게는 11,700년 전입니다. 우리가 '홀로세'라고 하는데요. 11,700년 전에서 현재까지 '홀로세 내에 화산분화 활동이 있었으면 그것은 활화산'이라고 지금 정의를 하고 있고요. 더욱이 요즘에는 그런 과학이 발달돼가지고 그 밑에 진짜 마그마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됐거든요? 탐사를 통해서.

근데 백두산은 화산 마그마가 확인된 그런 화산입니다. 활화산 분명하고요. 활화산인 이상은 언젠가 반드시 터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백두산은 활화산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공동 탐사가 7월부터 들어가나요?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저희가 올해부터는, 올해 이제 1단계가 시작이 됐는데요. 올해부터는 전문 분야가 한 20여 개 분야가 되고요. 한국에서는 15개 대학 연구소의 전문가 분들이 한 40분 정도 참여하고 계신데요, 그 분들이 분야에 따라서 어느 한 기간에 전부 다 가는 게 아니라, 분야에 따라서 또 상황에 따라서 나뉘어서 가게 돼있기 때문에 꼭 7월에만 가는 건 아니고요. 조금 더 일찍 가는 팀도 있고 조금 더 늦게 가는 팀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작됐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윤수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책임연구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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