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6년 전과 같은 듯 같지 않은…정동영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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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정동영 전 의원이 오는 29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밝혔죠.

올 초 새롭게 합류한 국민모임 측 후보로 나오는 건데요, 이 발표를 접하며 정치부의 김호선 기자는 새삼 6년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취재파일 함께 보시죠.

2009년 정동영 전 장관은 미국 체류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당을 나간 뒤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 재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그때 출정식에서 했던 말을 보면 이번 4·29 출마의 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통합과 연대의 정치를 하고 야당다운 야당을 세우겠다고 지금과 똑같이 외치고 있습니다.

지난번 재보선 당시 했던 이 약속들이 아직 성공하지 못했나 봅니다.

또 과거와 현재의 탈당의 변을 비교해봐도 역시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절절히 묻어나는 서운함입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정동영/2009년 민주당 탈당 선언 :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손을 뿌리칠 줄은 몰랐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제가 지은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정동영/2015년 새정치연합 탈당 선언 : 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구해 왔던 진보적 가치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지난 6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구나 하는 현실 앞에 참담합니다.]

하지만 차이도 있습니다.

민주당을 나올 때는 복당 의사를 분명히 한 반면, 새정치연합을 나오면서는 다시 만날 날을 전혀 기약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비주류마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보면서 더이상 새정치연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당을 바꾸려면 열 번도 더 바꿀 수 있었던 분이 이제 와서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불만도 곳곳에서 들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서로에게 이미 서운할 대로 서운한 새정치연합과 정 전 의원 모두 더 치열하게 싸우게 될 텐데요, 이유야 어찌 됐든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인이 '철새'에 '떴다방'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모습은 우리 정치권의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 [취재파일] 미안하다, 서운하다…다시 떠오른 6년 전 정동영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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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사진은 위성에서 찍은 우리 독도의 모습입니다.

이런 식의 위성 영상을 찍어서 판매하는 한 일본업체의 팜플렛에 실린 건데요, 설명에는 "일본 고유의 영토임에도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한 다케시마"라며 "직접 볼 수는 없어도 위성 화상으로는 생생하게 포착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연히 기분도 나쁘고, 또 사진 자체는 하나도 신기할 게 없죠.

하지만 이 회사가 위성 사진을 찍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잘 가공해서 써먹고 있는지는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보시죠.

적외선 관측 위성이 찍었습니다.

산의 어디에 낙엽이 많이 졌는지를 분석해 산불 위험 지역을 미리 파악하게 해주기도 하고, 또 논밭 곡물의 숙성도를 분석해서 적시에 쌀을 수확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 도쿄돔 사진은 합성구멍 레이더가 돔의 천장을 뚫고 들어가 돔 안쪽의 관중석까지 어렴풋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장비로 따지면 남부럽지 않습니다.

다만 해외 민간 업체들과의 차이점은 영상을 더욱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어 마케팅하고 세일즈하는 능력입니다.

전 세계 위성영상 시장은 우리 돈 약 2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최첨단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아리랑 3A호를 발사한 데서 한 발 나아가서 앞으로 위성 영상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더 큰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일본 위성영상업체는 왜 독도사진을 팔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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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중국 특파원이 전해 온 소식입니다.

중국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가 다른 어떤 덕목보다도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여성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고, 자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임상범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1주일 전 후베이성 스옌시에서 한 33살 남성이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서 점찍어 둔 여인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식장에 들어서서 신부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 이 남성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별 기대는 안 했어도 너무 실망이 컸던 겁니다.

그는 신부에게 다가가 "도저히 안 되겠다. 미안하다"고 말한 뒤 그 길로 식장을 뛰쳐나갔고 마침 앞에 흐르던 강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런 박색의 여인과 함께 사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겁니다.

다행히 구조되긴 했지만, 신부와 그녀의 부모는 정신적 충격으로 앓아누웠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주 화요일에는 한 20대 젊은 여성이 채팅으로 알게 된 남성으로부터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기도 했습니다.

남성이 일부러 먼 길을 왔는데 여성의 실물이 채팅할 때 보여줬던 예쁜 사진과 딴판이자 분노에 휩싸여서 여성을 마구 때린 겁니다.

미모가 하도 중시되는 사회다 보니 미녀가 아닌 여성들이 겪는 수난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 사례들이었는데요,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도 중국 못지않게 악명이 높죠.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신부 못생겼다!' 결혼식 박차고 강물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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