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전범 망언에 크로아-세르비아 '격앙'

크로아티아 국기 소각에 자칫 일촉즉발 위기


유고 전쟁범죄자인 보이슬라프 셰셸 세르비아 급진당 대표가 크로아티아에 탱크를 몰고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망언을 늘어놓는 바람에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국민감정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셰셸은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 전쟁을 치를 1991년 세르비아 급진당을 창당하고 '흰 독수리'라는 이름의 민병대 조직을 이끌며 크로아티아 주민의 인종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세르비아에서 신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석방해 세르비아에 머무는 그는 극우 민족주의 발언을 계속해 물의를 빚고 있다.

셰셸은 2일자 보스니아계 한 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 탱크에 타고 크로아티아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는가 하면 이날 베오그라드 도심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국기 소각 행사에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크로아티아는 이 발언과 사건에 항의해 즉각 주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대사를 소환했다.

크로아티아 내무장관은 "셰셸에게 복귀하라고 한 ICTY 결정을 세르비아 정부가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셸은 이에 대해 "내 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강제로 나를 (ICTY가 있는) 헤이그로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세르비아 당국은 일단 셰셸의 크로아티아 국기 소각이 범법 행위인지 가리는 조사에 착수하면서도 이 사건이 일부 극우주의자의 소행으로 치부하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국기 소각은 분명히 좋지 않지만, 세르비아 국가 전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르비아 내 일부 극우 정당과 참전자 단체들은 크로아티아 측이 세르비아인들을 추방했던 점을 거론하며 셰셸을 옹호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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