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제출하라"…익산시 공무원 택시타기 운동 논란


전북 익산시가 택시업계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공무원 택시 타고 출·퇴근 운동'을 벌이면서 직원들에게 영수증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는 택시업계를 돕겠다며 오늘(2일) 시청 공무원들에게 택시로 출·퇴근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박경철 익산시장과 한웅재 부시장 등 공무원들은 택시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박 시장은 택시기사들의 월수입이 70만∼80만 원 수준에 그치는 등 택시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한달에 한번 범시민 택시 타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습니다.

시는 앞으로 매달 한차례 날짜를 정해 공무원 출·퇴근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을 운동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영수증 제출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입니다.

직원 김모(47)씨는 "익산 시내권인 부송동에서 면 지역까지 택시를 타면 편도 비용만 3만 원에 달한다"며 "좋은 행사지만 자비로 택시를 타야 해 경제적으로 부담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공무원도 "택시업계를 돕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의무적인 택시 출·퇴근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며 "행사 날짜를 못박을 게 아니라 한달에 택시 영수증 몇장을 제출하라는 식의 탄력적인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택시를 타고 출퇴근했다는 증표를 확인하기 위해 영수증을 받기로 했다"며 "강제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점차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익산지역에서는 개인 1천16대, 법인 477대 등 택시 1천493대가 운행 중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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