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임기 중 北문제에 어떤 역할 더할지 관심있어"


오준 주유엔 대사는 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근황과 관련, "반 총장이 남은 임기 중 한반도 문제, 즉 북한 문제에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 중인 오 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자신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황이 허용되면 북한 방문도 고려해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역할과 관련, "사무총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남북관계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사무총장이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이 한반도에서 대결적 입장을 취하고 도발을 하면 그 도발로 유엔의 제재를 받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이 활동할 여지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도발을 중지하고 대화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취하면 유엔 사무총장이 역할을 할 여지가 좀 더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의 정계 진출 문제와 관련, "국내 언론 보도에서 나오는 그런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반 총장의 여러 주도적 노력이 오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반 총장의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일본의 유엔 활동과 관련, "과거사에 대해 문제 있는 발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유엔 연설에 일부 있기는 하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히는 계기로 유엔을 활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유엔은 인권, 여성 문제가 주된 관심사로 다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이 그런 문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변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에서의 북한 인권 논의와 관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을 볼 때 북한 인권 문제가 강제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되는 그런 조치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유엔총회나 유엔인권이사회 논의만으로도 상당한 국제적 압박이 있으며 북한의 최근 반응이 그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탈북자 신동혁씨의 일부 증언 번복과 관련, "신씨 증언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서 여태까지 나온 (유엔의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나 결의안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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