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참극 '가장이 가족 4명 살해 후 자살' 결론


설에 집을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됐던 경남 거제 일가족 사건은 가장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최종 결론내려졌습니다.

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의 최종 부검결과와 조사내용 등을 토대로 이같이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부검결과 가장 A(35)씨를 제외한 A씨 아내(39)·딸(9)·쌍둥이 아들(6) 등 나머지 가족 4명의 몸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고 흉기에 찔리고 목이 졸린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제3자의 범행 여부 등도 조사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는 수면 상태인 가족들을 살해하고 본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 몸에는 자해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습니다.

A씨 일가족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월 20일 오전 4시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서 있던 A씨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설을 맞아 부산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연락이 끊겼다는 A씨 동생 신고로 수색에 나서 숨진 이들을 찾았습니다.

A씨 가족은 빚 수억 원과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에 쫓겨 빠듯한 살림을 살았고, 휴대전화 요금 등도 제때 못 내는 처지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가 수년째 이어진 어려운 형편 속에 힘들어하다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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