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관 "중국, 남중국해에 모래장성 쌓아"


중국이 영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드느라 '모래로 만든 장성'을 쌓아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했습니다.

해리스 태평양함대사령관은 호주에서 열린 해군 콘퍼런스에서 "남중국해에서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중국이 진행 중인 전례없는 매립작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살아있는 산호초 군락 위에 모래를 퍼부어 인공 부지를 만든 다음 그 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공 땅 면적이 벌써 4㎢가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원래 이 해역은 아름다운 자연 섬들로 유명했으나 "중국은 정반대로 수개월 동안 준설기와 불도저를 이용해 모래 장성을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 등 다른 나라들은 특히 중국의 이 같은 간척 사업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해역의 수면 밑에 있는 수 많은 산호초들이 건물, 활주로, 부두까지 갖춘 인공섬으로 변한데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인공섬 건설과 관련, "중국의 의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인공섬들이 중국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적 시설 등으로 쓰일 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서로 절제하자는 내용의 '2002년 중국-아세안 행동선언'을 지지한다면서 "이 지역이 대립이나 협력으로 나갈지는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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