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적의 구조' 스토리 보니…먹먹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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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3시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앞바다. 이곳에 선장과 선원 3명이 타고 있던 19톤 급 어선이 갑자기 전복돼 침몰했습니다. 침몰한 어선의 이름은 '제18메이유(明祐)'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해상보안청 특수구난대 소속 다이버 5명이 배를 꼼꼼하게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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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1시간 후인 오후 4시. 다이버의 귀에 누군가 배 안에서 선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해상 조건이 좋지 않아 선체에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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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침몰 15시간이 지난 새벽 5시 40분. 구조대원은 선실 내부 진입에 성공해 수색작업 끝에 한 선실의 '에어포켓'에서 갑판원 나가타 가쓰유키 씨가 발견했습니다. 배 안에 형성된 공기주머니, 에어포켓 속에서 나가타 씨는 발목까지 물에 잠긴 채 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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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NN

다이버들을 보자 그제야 긴장이 풀려 정신을 잃은 나가타씨는 물 위로 끌어올려진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같은 배에 승선했던 선장과 다른 갑판원은 안타깝게도 시신으로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실종됐습니다. 에어포켓 속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가타씨의 부인은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안심했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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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보안청 관계자는 나가타 씨가 높이 1.2미터가 채 되지 않는 에어포켓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구조작업이 조금만 지체됐으면 저체온증으로 숨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빠른 수색작업 덕분에 나가타 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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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19톤에 불과한 어선 '제18메이유(明祐)'호가 침몰한 수심은 5미터, 6825톤의 세월호가 당시 최고 수심 37미터에 침몰했던 것을 감안하면 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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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4월 16일, 아직까지 생생한 그 사고로 우리에게 '돌아오지 못한 사람'은 9명. 좀 더 빠른 대응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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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 그들 모두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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