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흔들리나…올 들어 감소 행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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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인 수출이 올해 들어 3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금액이 감소했을 뿐 물량은 증가했으므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9억8천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더구나 지난 1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0.7%였는데 2월 3.4%, 3월 4.2% 등 감소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석 달간 수출은 1천336억4천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지역별로도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 2월 7.6%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4% 줄었다.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가 부진한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석 달째 마이너스였고 자동차 수출이 몰려 있는 러시아는 감소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석유화학과 철강, 가전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은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8.7% 떨어졌고 석유화학은 24.8% 하락했다.

55인치 UHD TV 판매가격도 작년 6월 2천98달러에서 10월에는 1천798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교역 자체도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 경기 회복의 온기가 미국에만 국한됐을 뿐 중국과 EU, 러시아 등 여타 지역에는 아직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 제품의 수출 부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 금액이 감소했을 뿐 수출 물량 자체는 감소하지 않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아직 수출 부진 자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0.2%로 집계됐고 수출 물량은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우리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더구나 작년 10월 이후 세계 교역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이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작년 4분기에 한국의 수출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와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역량 강화, 수출 유망품목의 마케팅 강화 등의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수출이 석 달 연속 마이너스인 상황이 예전에도 있었고 물량은 늘었기 때문에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출 촉진 대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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