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하루 아침에 문닫는 치과…고통받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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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요즘 주변에 치과들 많이 생기는데 이렇게 새로 생긴 치과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임플란트나 교정치료 해주겠다고 그러면서 현금 받아 놓고 갑자기 문 닫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거든요, 이거 조금 황당한데요.

<기자>

그러니까요, 임플란트 같은 경우에 보통 한 반년, 빨리해도 반년 정도 걸리고, 교정 같은 경우는 더 걸리죠.

한 2년까지도 걸리는데 말씀하신 대로 치료비를 먼저 받고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어요, 손님들 입장에서는 돈도 돈인데 하다가 중간에 멈추니까 건강에 사실 문제가 생기는 게 더 큰 문제죠.

<앵커>

얼마 전에 성형외과도 하루아침에 문 닫는 일이 있었는데 치과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기자>

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해도 1년에 100건 정도가 접수가 돼요, 소비자원에 접수를 해야 되나 싶어서 안 하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더 많을 겁니다.

이런 경우에 예를 들면 이 70대 할머니 같은 경우에 임플란트를 해 넣은 직후에 치과가 문을 닫고 사라져서 그 부위를 제대로 관리를 못 해주니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금 많이 고통받고 있다고 해요.

[이진균/치과의사 : 미약한 염증이 생겼을 때 바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잇몸이 많이 내려가고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런 일이 왜 벌이지냐면, 치과 의사가 많이 늘어서 서로 병원 열고 과잉경쟁 하다 보니까 자리 잡고 장사하기 힘들어서 잠깐 문 열고 일단 돈을 확 한 다음에 어렵다 싶으면 그냥 문 닫고 가버리는 겁니다.

[이현철 원장/경기도치과의사회 법제이사 : 교정을 150만 원, 199만 원 이런 식으로 1천 명씩 모집을 해요. 순식간에 20억 원이 되거든요. 빠르게 순식간에 돈을 버는 방법이죠.]

네, 저러고 가는 건데, 저게 결과적으로 보면 곗돈 떼먹는 거랑 비슷한 그런 현상이잖아요, 사실 저렇게 문 닫고 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고 다른데 가서 또 페이 닥터라고 해서 월급 받고 의사를 하는데 이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부나 치과의사협회가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다.

<앵커>

의사 신분도 확실하고 말씀하신 대로 어딘가에서 진료를 하고 있을 거고, 국내에만 있으면 어쨌든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걸 알려달라고 치과의사협외에 얘기를 해도 개인정보라고 그래서 알려주지를 않아요, 이 치과의사가 어디 있는지를.

그러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되는데 신고를 해도 의사가 경찰서에 나가서 "처음부터 치료할 생각이었지 사기 치려고 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장사를 하다 보니까, 영업을 하다 보니까 안 돼서 문 닫은 거다." 이러면 형사처벌이 안 됩니다.

그러고 나서 민사를 소송을 걸어야 되는데, 예를 들면 100만 원 받자고 일반 시민들이 어디 가서 변호사 구해서 소송 걸기가 쉽나요, 그러니까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발생하니까 저렇게 발생하는 건데, 현재로써는 그래서 알아서 피하는 법밖에 없습니다.

일단 너무 싼 값에, "150만 원, 200만 원에 임플란트를 해준다. 선불 먼저 내라." 이런 경우에 피하시는 게 좋고요, 동네에서 문 열고 오래 되셔서 입소문 좋게 난 데를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는데, 정말 이런 것까지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하는 건지, 치과의사협회나 이런 데서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답답한 일을 당해야 하는 건지 저도 참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의사 양심에 맡기기에는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책이 있어야겠네요, 그리고 삼성그룹 직원이 20만 명이나 돼서 기업 문화들이 참 다양하게 있는데 그중에서 "술을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는 경우에는 신고를 받겠다." 이랬다면서요?

<기자>

3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여러 가지 초치를 내리고 있는데, 예를 들면 술 문화라는 게 자리 늦게 가면 벌주 이런 것도 주고, 한 번에 쭉 마시는 원샷 이런 것 하지 말라고 3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되다 보니까 올해 새로운 걸 추가를 했는데, 인터넷에 신문고라는 걸 만들어서 강제로 술 먹인 경우가 있으면 익명으로 제보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직원들한테 글을 돌렸나면,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다음에 "음주를 강요하는 건 생명을 위협하는 폭행이다." 아주 강하게 얘기를 했어요, 이게 맞는 말인데 직장 내 술 문화가 사실 그렇게 해서 잘 안 고쳐지죠.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쓰란 속 부여잡고 계시는 분들 계속 있을 거고, 아침에 그렇게 나가는 뒷모습 보고 "왜 저러나." 싶은 분들 계실 텐데, 참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앵커>

이게 친구들끼리 마실 때는 안 그런데 직장 상사들이랑 마시면 회사 생활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좀 전투적으로 마실 때가 있어요, 확실히.

<기자>

TV에서 전투적으로 마시라고 숙취해소음료 광고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또 어디 있겠어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거예요, 사실은.

삼성이 신고까지 하라고 한 건 몇 년 그렇게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잘 안되니까 그래서 결국은 하는 건데, 무의미한 일은 아니지만, 조직문화, 회사 문화 위에서 내려도 이렇게 바꾸는 게 참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 다른 그룹이라든가 서로 좀 같이해서 이런 건 좀 고치는 게, 왜냐하면 일도 잘 안되거든요, 술 먹고 다음날은.

그렇게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사실 진정한 애주가들은 아까운 술을 왜 남을 주느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어요, 아무튼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 바꿔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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