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유방암 유전자 확인…표적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암 유전자를 확인해, 난치성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한양대 의대 공구 교수팀은 의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MEL-18'이라는 유전자의 기능 상실이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는 난치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임을 규명했습니다.

MEL-18 유전자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그 기능이 소실될 경우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감소시켜 삼중음성 유방암을 유발하고 항호르몬 치료제 내성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85%에서 MEL-18 유전자의 기능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고, MEL-18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10년간 생존율이 98%에 가까웠으나, MEL-18 유전자가 소실된 환자는 10년간 생존율이 60%에 불과했습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삼중음성 유방암에 MEL-18 유전자를 증가시킨 결과 종양이 대조군 대비 56% 감소하는 항암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유방암의 중요한 분자표적인 HER2 단백질, 이 세 가지가 없습니다.

또 대부분 유방암은 항호르몬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호르몬 요법 등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보이고 재발과 전이가 빈번해 치료 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공구 교수는 "MEL-18 유전자는 앞으로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조기진단과 표적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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