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에서 총지배인으로' 특급호텔 내부발탁 바람


과거 외부에서 영입된 외국인으로 채워졌던 특급호텔 총지배인 직에 공채 출신의 내부 인사를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은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근무한 김영철 전 호텔운영사업부 사업부장을 최근 총지배인으로 임명했습니다.

더 플라자 호텔 40년 역사상 총지배인을 내부에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임 총지배인은 외부에서 영입한 일본인이었습니다.

김 총지배인은 1987년 프라자 호텔(현 더 플라자)에 입사해 총무팀장, 마케팅팀장, 신사업팀장, 외식사업부장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쳤습니다.

지난 26일 임명된 오세인 세종호텔 총지배인 역시 이 호텔 평사원으로 입사해 총지배인까지 승진한 첫 주인공입니다.

호텔은 "1989년 공채로 입사한 오 총지배인이 25년간 영업, 관리직을 두루 거치면서 보여준 능력을 인정받아 총지배인으로 발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토종 호텔뿐 아니라 외국계 체인 호텔에서도 한국인을 총지배인으로 임명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임한 이근직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총지배인은 25년간 르네상스, JW메리어트 등 국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만 근무한 국내파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도중섭 총지배인 역시 모기업인 SK그룹 공채 출신으로 올해 초 워커힐 총지배인 자리를 꿰찼습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김연선 총지배인도 1988년 호텔 개관 멤버로 입사해 26년 만에 총지배인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첫 한국인 총지배인이자 첫 여성 총지배인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브라이언 백 총지배인은 조선호텔이 글로벌 호텔 체인 스타우드 그룹과 제휴한 1970년 이후 첫 한국계 총지배인이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안상태 총지배인과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여의도'의 이민영 총지배인도 외국계 체인 호텔의 한국인 총지배인으로 눈길을 끕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체인 호텔은 외국인 총지배인이 2-3년 순환 근무를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에는 호텔 개관 초기 사원으로 입사해 승진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관광 산업의 발전과 함께 특급호텔의 서비스도 향상돼 우수한 역량을 가진 내부 인력이 많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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