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 두고 증권가 '설왕설래'

'갤럭시S6 기대'에 목표가 줄상향…"기대 과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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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임박하면서 증권가의 이목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지난 27일 기준) 제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5억4천130억 원으로, 작년 연말에 추정했던평균치(4조6천915억 원)보다 15.4% 늘어났습니다.

이런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8조4천888억 원)에 비해서는 36.2% 줄었지만, 직전인 작년 4분기(5조2천884억 원)보다는 2.36% 증가한 수치입니다.

작년 말까지도 암울했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높아진 데는 갤럭시S6가 시장에서 예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영향이 컸습니다.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실적 전망치도 같은 시기에 각각 5조8천6억 원에서 6조6천98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석 달 사이에 9천억 원가량이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이같은 이익 전망치 상향과 함께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증권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연초보다 12.6% 올라 최근 17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이 185만 원으로 최고치를 제시했고, KB투자증권(182만 원)과 현대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180만 원대를 목표주가로 설정했습니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치가 빠르게 상승했음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웃돌 것"이라며 "IM(IT모바일) 사업부는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2분기에는 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S6와 S6엣지가 5천600만 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판매량 중 가장 많은 수치"라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실적 기대감과 눈높이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제기합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점을 경계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냉각되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한정, 아이폰6의 판매 호조 등까지 고려할 때 갤럭시S6의 판매량 기대치에는 지나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가전과 TV 등의 세트 수요도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파악돼 신제품 출시 효과가 걷히고 나면 2분기 실적부터는 기대치를 미달한 위험이 있다"며 "수치를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공개 이후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듯하다"며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는 의문이 앞선다"고 평가했습니다.

유 연구원은 "높아진 이익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상향하지만,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현재 상황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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