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앞 길천마을 주민 '집단 이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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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 주민 200여 명이 오늘(30일) 고리원자력발전소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집단이주를 요구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세계 어디에도 원전이 이렇게 마을과 근접한 곳이 없다"며 "원인을 제공한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자치체도 원전주변지역을 장기간 방치하고 주민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원전건립 당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잘사는 마을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오히려 강제수용 등으로 재산권과 생계기반을 박탈했다"며 "한수원과 정부는 길천마을 이주사업을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수원은 "현행 법과 제도에서는 길천마을 전체를 이주하는 사업을 실현할 근거가 없다"며 "이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보고 3자 협의체를 만들어 현실적인 마을 발전방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이주해야 한다"며 산업부장관, 기장군수, 한수원 사장,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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