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미·중으로부터 러브콜…골칫거리 아닌 축복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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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하면 분명한 중심과 균형 감각을 갖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오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즉 사드 배치 문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 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가지 못했다는 일부 지적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우리나라가 여전히 고래 싸움의 새우 또는 샌드위치 신세같이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외면하는 데 대해선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면서 "우리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독립 변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특히 최근 AIIB 가입에 대해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가입 결정을 해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한일간 역사갈등 문제를 포함한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도 이런 자세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최근 3국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모처럼 중요한 모멘텀을 만든 만큼 쇠도 뜨거울 때 두드리라는 표현대로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도 적기에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개막한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됩니다.

2005년 이후 별도 개최했던 총영사회의가 이번에는 통합됐으며 참석 대상 183명 가운데 175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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