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 스프린터 '기류', 100m 9초87…아시아 선수 역대 최초


일본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기류 요시히데(19)가 아시아 선수 중 남자 100m 비공인 최고 기록인 9초87을 찍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5 텍사스 릴레이' 대회에서 9초87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기류의 기록은 초속 3.3m의 뒷바람을 타고 작성됐기 때문에 공인받지는 못합니다.

육상 단거리에서는 뒷바람이 초속 2.0m 이하인 상황에서 나온 기록만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아시아 선수가 9초87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작성한 것은 역대 최초라 눈길을 끕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따르면 이날 기류의 9초87은 풍속이라는 조건과 상관없이 전자 기록 측정을 시작한 이래 아시아 선수가 작성한 최고 기록입니다.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9년 작성한 9초58이지만, 신체 조건이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은 이에 근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종목 아시아 기록은 프란시스 사무엘(카타르)이 2007년 작성한 9초99입니다.

다만, 사무엘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오일 머니'에 국적을 바꾼 케이스입니다.

'순수 아시아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토 고지(일본)와 장페이멍(중국) 등이 작성한 10초00이 최고 기록으로, 아직 9초대의 벽도 깨뜨리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강한 뒷바람의 영향을 받았지만, 기류는 이런 한계를 넘어 9초87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인 최초의 9초대 진입 꿈을 부풀린 것입니다.

기류는 고교 3학년이던 2013년 남자 100m에서 일본의 역대 2위 기록인 10초01을 작성, 9초대 진입의 꿈을 이뤄 줄 선수로 줄곧 기대받아 온 스프린터입니다.

기류는 "비록 공인 기록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10초의 벽을 깨 기쁘다"면서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고 50m 지점을 넘어서면서 스피드가 올라와 평소보다 더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