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양한 모야의 인형을 모아놓은 피규어 뮤지엄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이른바 '키덜트' 문화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 키의 두 배가 넘는 범블비가 관람객을 반깁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왔던 바로 그 로봇입니다.
서울 청담동에 최근 문을 연 피규어 뮤지엄에는 세계에 5개뿐인 마징가Z 운전석, 이소룡 사망 40주년 기념 한정판 피규어 등 1천여 점의 피규어가 6층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주제별 전시는 물론,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 시설도 갖췄습니다.
[유병수/피규어 뮤지엄 대표 : 눌러보면 이게 어디서 만든 거고 어떤 가치가 있겠구나라는 걸 상상을 하실 수 있는 거죠.]
서울 정동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규모 장난감 박물관입니다.
[저기 방석에 앉은 인형들이요. 제가 중학교 때 시장에서 모은 거에요.]
한 개인 수집가가 30년 동안 모은 수집품 7만여 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흐릿해진 글씨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사라져버린 한국 장난감 산업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손원경/장난감 박물관 대표 : 이제는 더이상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한국 제품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장난감이라고 여겨집니다.]
[박진홍/장난감 박물관 관람객 : 옛날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 그게 하나의 매개체가 되는 거로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 문화는 이제 문화 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