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 '상원 좌장' 슈머 의원 확실시…첫 유대계

북한 미사일 공격 대비 제3의 MD 기지로 자기 지역구 추천하기도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네바다)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찰스 슈머(뉴욕) 의원이 1인자 자리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미국 의회 전문 힐(The Hill)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 민주당은 지난해 9·11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슈머 의원은 권력이 막강한 다수당 원내대표가 된다.

당내 서열 3위로 정책소통위원장인 슈머 의원은 리드 대표가 내년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마자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대표는 물론 2인자인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도 슈머 의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상원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지든 이기든 슈머 의원은 유대계로는 첫 원내대표가 된다.

1998년 상원에 입성한 슈머 의원은 선거대책위원장이던 2006년 선거에서 공화당으로부터 현직 상원의원 6석을 빼앗음으로써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2008년 선거에서는 8석을 더 가져오는 등 각종 선거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북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서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2013년 초 북한의 '도발적인 언사'로 한반도 주변 위기가 고조됐을 때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그해 4월 CBS 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주저하지 말고 북한 정권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비슷한 시점에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등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해 미국 의회가 추진하는 제3의 미사일 방어(MD) 기지로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 주가 최적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슈머 의원은 서한에서 "만일 동부해안의 미사일 기지 건설 계획이 채택된다면 뉴욕 주가 요격 미사일과 각종 감지 설비를 수용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며 "추가 기지 건설 평가에 이런 점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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