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인데 살 빼려는 사람들, 자살 생각에 쉽게 빠져"


저체중인데도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생각에 쉽게 빠져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2007~2012년 사이 국민건강영조사에 참여한 19~69세 사이의 저체중 성인 남녀 천122명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가정의학지 3월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저체중인데도 살을 빼려고 한 그룹 101명과 그렇지 않았던 그룹 1천21명을 각각 나눈 뒤 자살과 연관 있는 우울증, 우울감, 스트레스, 사회경제적 지위, 신체활동 정도 등을 따져 '자살성 사고'와의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분석 결과 같은 저체중인 경우에도 살을 빼려는 그룹은 자살성 사고를 경험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실제 우울증으로 진단받는 것과 별개로 일상생활 중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살을 빼려는 그룹에서 2.2배 더 높았습니다.

이런 위험에도 저체중 그룹이 살을 빼려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자신의 몸매와 자신이 인식하는 몸매 간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살을 빼려했던 그룹의 경우 36.8%만 스스로를 말랐다고 평가했지만, 이들의 평균 BMI는 WHO 아시아-태평양 가이드라인이 정한 정상 BMI 23에 훨씬 못미치는 17.6였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이정권 교수는 "저체중인데도 본인이 뚱뚱하다고 여기고, 살을 빼려하는 건 신체적, 정신적 측면에서 개인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잘못된 인식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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