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종합물관리사업 '백지화'…수공, 사업수주 '무산'


태국의 군사 정부가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11조 원 규모의 종합물관리사업을 백지화했습니다.

K-water 방콕 사무소는 현지시각으로 27일 태국 정부가 종합물관리사업 입찰 절차를 취소하고, 이 사업을 백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잉락 전 정부가 실시했던 종합물관리사업의 국제 입찰에서 6조 원대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K-water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업 수주가 무산됐습니다.

잉락 전 총리 정부는 지난 2011년 반세기만의 최대 홍수를 겪고 종합물관리사업을 추진해 2012년 이 사업의 국제 입찰 절차를 시작했으며, K-water 2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행정법원이 이 사업에 대해 환경평가와 공청회 실시 등을 명령하고,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사업을 재검토하는 바람에 사업 시행이 지연됐습니다.

쿠데타 주역인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이끄는 군사 정부는 잉락 전 총리 정부가 추진했던 종합물관리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됐을 뿐 아니라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왔습니다.

K-water는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지 조사, 보증 수수료, 법률 자문비 등으로 그동안 125억여 원을 지출했습니다.

K-water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종합물관리사업을 백지화했지만 새로운 물관리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태국 정부의 새로운 물관리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합물관리사업의 입찰에 참여해 큰 비용을 지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만큼 새 사업에 먼저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입니다.

프라윳 총리도 지난해 11월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물관리 사업에 한국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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