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앞에서…아빠 살린 아이의 말 한마디


한 남자가 다리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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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두살배기

위험해 보이는 그를 말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경찰도 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호출을 받은 남자의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도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아내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남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어리석은 짓 마세요. 여보... 우리 아이도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몇 시간이나 계속된 아내의 설득에도 이 남자는 난간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인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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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이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남편을 붙잡는 아내의 이 말이 오히려 남자를 더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아내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왜 난간을 벗어나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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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지난 10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중단됐습니다.1년 동안 임금이 밀린 상태였는데, 그는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지만, 임금을 받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괴로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던 그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아내와 사람들이 애절하게 그를 말렸지만,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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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타까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엄마 품에 안겨 아빠를 지켜보던 두 살배기 아들이 아빠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의 설움을 이해했는지, 아빠 없는 세상의 두려움이 느껴졌는지... 말이 서툰 어린아이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지만, 아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빠.. 돌아와요...'

애써 아이의 울음을 외면하던 아버지는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끝이었던 다리 난간에서 이 남자는 구조대원이 뻗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울고 있는 아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엄마와 아들, 그리고 아빠는 한참이나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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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o Tsou/경찰 대변인: 아이가 아빠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아빠에게 무언가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삶의 끝에서 다시 돌아온 아빠, 소중한 아빠를 잃을 뻔했던 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만난 아내. 세 가족의 행복이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위 내용은 지난 25일 영국 일간 메트로가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린가오 현(Lingao County)의 다리에서 투신하려 했던 라오 니(Rao Ni) 씨는 어린 아들 덕분에 삶의 용기를 되찾았습니다. 사진=CEN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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